市에서 매년 수억씩 지원불구
객석 텅빈 공연 부지기수
행감서 “대중적 공연 필요” 지적
문화재단 “악극 등 마련 노력”
오산시문화재단(문화공장)이 시민의 취향과 관객의 호응도를 고려하지 않은 공연기획으로 예산을 낭비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시문화재단은 그동안 클래식 공연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시민의 외면속에 ‘빈자리 공연’이 태반이지만 무사안일 행정으로 일관해 전반적인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오산시와 시 문화재단에 따르면 오산시문화재단이 지난 3년간 기획공연 사업비로 해마다 4억~5억원씩 지원받아 수많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오케스트라 공연과 합중주 연주 등 주로 클래식 공연 위주여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단 출범 이후 전체 공연 중 클래식 공연의 비중이 44%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나 소공연장 좌석이 대부분 텅 빈 채 썰렁하게 막을 내린 공연들이 부지기수이며 그나마 채워진 좌석도 무료단체관람이나 초대권을 받은 사람들이 대붑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시의회 경제국 문화국 소관 행정감사에서 김명철(새누리당) 의원은 “시문화재단의 공연들이 오산시민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클래식 위주로 짜여져 있다”며 “다수의 시민이 요구하는 대중적인 예술문화공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들이 스스로 찾는 공연문화가 정착되도록 시민의 요구가 큰 대중예술 등 공연기획을 다변화하고 수익 창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공연을 올리기에는 예산문제 등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고 “앞으로는 악극, 국악, 연극부분이나 뮤지컬 등의 대중적인 공연을 마련해 시민들이 함께 호응 할 수 있는 공연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산시문화재단은 지난 2012년 8월 1일 출범해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적으로 야심있게 출범을 했으나 출범 3년여 동안 일명 ‘돈 먹는 하마’로 혈세 낭비의 주범으로 퇴색되고 있다. 또한 시가 매년 출연금으로 3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없이 시민들이 외면한 공연문화에 치우쳐 있어 문화재단에 대한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