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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전교1등 분당 수내고 3학년 정서우

“모르는 게 나오면 관련 지문, 문제, 내용 몽땅 다 뒤져”

 

수내고 3학년 자연계 전교 1등 정서우 군은 고교 입학 이래 전교 2등 밖으로 밀려나본 적이 없다. 의예과에 진학해 장래 정신과의사가 꿈인 서우 군의 공부 방법을 자세히 들어봤다.

새 풀이방법 찾으면 모든 문제풀이에 적용해봐

“공부 잘하는 방법이요? 꼼꼼한 성격이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공부하다가 잘 모르는 게 나오면 그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된 지문, 문제, 내용을 몽땅 찾아보고 처음부터 다시 확인하는 스타일이죠. 혹시 놓친 부분이 있으면 다시 풀고, 어쩔 땐 문제 앞에 번호를 적어둔 후 나중에 다시 찾아보게 메모해둬요. 기존에 알고 있었던 풀이방법과 다른 풀이방법을 알게 되면 전에 풀어봤던 모든 문제들을 그 방법에 대입해 봐요. 이 방법이 보편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계속 사용하고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인 방법을 찾아 풀이방법을 정리해요.”

수업시간엔 꼭 발표…학습·복습의 좋은 방법

“수업시간에 꼭 한 번은 발표해요. 발표하면서 방금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할 수 있거든요. 발표하려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충분히 숙지 해놔야 하니 더 철저하게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이보다 더 좋은 복습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 학교에서 또래 멘티-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멘티 친구들한테 공부를 알려주면서 저절로 복습할 수 있어 저도 도움 받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틈틈이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죠. 제게 잘 맞는 문제집과 기출문제집은 틀린 문제 위주로 처음부터 끝까지 2~3회 반복해서 풀어요.”

무리다 싶은 계획 세우지만 중요한 건 의지

“과목 중에서는 수학이 가장 자신 있고 그 중 기하와 벡터에 강해요. 평소에는 수학6: 과탐2: 영어1: 국어1 비율로 공부하고요. 하굣길에 오늘은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대강 생각해 두고 그날 그 날에 맞춰 공부계획을 수첩에 간단하게 적어

둬요. 분량은 약간 무리할 정도로 잡아놔요. 제가 봐도 ‘좀 힘들겠다’ 싶어도 ‘이건 꼭 끝내자’하고 공부하기 시작하면 진짜 그 양을 끝낼 때도 많아요.

뭐든 의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죠. 과학과 국어는 한 권에 모든 내용이나 메모를 몰아 정리해요. 만약 방학동안 생명과학Ⅱ를 공부하면 4권의 자습서를 펴놓고 서로 빠진 부분을 보충해 1권의 교재에 모두 써놓는 식이죠.”

내가 과연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묻고 또 물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령 어떤 문제를 틀렸는데 답안지를 보고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내가 정말 이해한 게 맞는지 정확히 알아야 다음에 안 틀려요. 이 문제를 정말 완벽히 이해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봐요. 내 자신에게는 솔직해야 올바른 공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뿌듯할 때요? 틀린 문제를 2~3회에 걸쳐 결국 완벽히 이해했을 때, 몰랐던 내용을 새로 깨닫고 관련된 다른 것들까지 알아냈을 때, 그리고 선생님한테 발표를 잘했다고 칭찬 들을 때가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문제 푼 다음 30분 이내엔 절대 답안지 안 봐

“문제를 풀고 30분 이내에는 절대 답안지를 보지 않아요. 답안지를 보기 전까지 계속 문제를 보며 고민하고 다시 풀어보는 것을 반복하죠. 충분히 생각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분석한 후 답안지를 봐야 틀린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고 이해도 빨리 되는 것 같아요. 그저 문제를 풀고 채점하기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또 틀린 문제는 꼭 한 번 이상 풀어 봐요. 맞힐 때까지 몇 번이고 풀어 완벽히 숙지해 놓죠.”

쉴 때는 독서와 그림 그리기로 복잡한 생각 정리

“쉴 때는 주로 독서나 그림을 그려요. 그림을 그리다보면 복잡했던 생각도 정리가 돼 다시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기 쓰는 것처럼 매일 한 장씩 그렸는데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할 수 있어 많은 양의 공부를 소화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매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요. 읽을 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지는데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라 꼭 지키고 있어요.” 의예과에 진학해 정신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다시 펜을 잡는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경기교육신문 오소연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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