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학회가 실시한 SK인천석유화학 신설 PX공장의 ‘안전 분야’ 평가결과는 객관성이 결여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신설 PX공장에 대한 제3검증기관인 ‘위험물학회’의 3개월간 ‘안전 분야’ 검증 결과가 ‘안심 수준(Risk Acceptable)’ 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SK측은 “위험물학회가 실시한 ‘안전 분야’ 검증은 현장조사와 국내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 전문가들과 두 차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위험물학회는 무엇보다 주변 지역 ‘피해영향예측’(CA, Consequence Analysis)결과에 대해 인천시 검증단이 제기한 문제를 중심으로 철저히 재검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K인접주변주민대책위와 서구민중의집 운영위원은 “이번 검증은 주민들의 불안을 불식하고자 이뤄졌으나 주민의견은 물론 주민참여가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검증은 구 설비는 배제하고 신설 PX공장에만 국한돼 이뤄져 결과치에 대한 발표는 객관성이 결여된 그들만의 주장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서구민중의집 관계자는 “인천지역환경단체와 함께 인천시가 부분공개한 정보자료를 보강신청해 공동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험물학회’는 지난 15일 오전 원창동 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SK인천석유화학 신설공장의 ‘안전 분야’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이날 발표를 통해 “피해영향예측(CA)의 재수행 과정에서 인천시 검증단이 제기한 문제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최악의 누출 시나리오’를 상정해 실시한 결과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주변지역에도 피해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주민대피 상황에 대한 인천시 서구청과 SK인천석유화학의 매뉴얼이 연계돼 있지 않고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주민대피 시스템의 인프라 구축이 좀더 강화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SK측 관계자는 “SK는 피감기관으로 인천시, 인천시의회, 서구청, 서구의회, SK인천석유화학의 5자 공동발주로 이뤄진 권위있는 학회에서 실시한 검증이다”라며 “학회가 지적한 권고사항 등을 충실히 이행해 주민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