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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수단에 경종 울린 수원시체육회 구조조정

수원시체육회가 이번에 또다시 직장운동경기부 4개 팀을 사실상 해체했다. 지난 해 6개 팀을 축소한데 이어 우슈 볼링 사격 당구 등 4개 종목을 없애키로 하는 2차 구조조정을 최근 단행했다. 이제 15개 팀으로 줄어들었다. 사회 각 부문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부문도 이젠 예외가 아니게 됐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체육 팀들도 부단하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해체될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려준 것이다. 물론 대상자들로서는 안타깝고 억울할 수도 있다. 이들의 앞으로의 진로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줘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가 운동부를 집중 운영한 것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제70회 전국체육대회가 수원에서 열리게 됐다. 경기도에서 열리게 된 것은 인천시가 경기도였을 당시를 제외하고는 처음이었다. 오랜 만에 서울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노리던 경기도는 당시 임사빈 경기지사의 주도아래 각 시군에 직장운동경기부가 창단됐다. 의정부 사이클, 이천시 배드민턴, 고양시 역도, 성남시 하키, 안양시 수영 등 각 지역 특성에 따라 수많은 팀들을 창단했다. 그 결과 서울을 1만6천점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탈환했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민선시대로 바뀌면서 당선된 시장, 군수들은 잇따라 팀을 해체하게 된다. 성남시와 용인시의 대규모 팀 구조조정이 신호탄이 됐다. 지방재정이 열악해지면서 가져온 결과다. 방만한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원시도 이 중의 하나다. 지난해 구조조정이 있기 전까지 무려 25개 팀이나 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도 150억원이 넘는다. 방만하게 팀을 운영하면서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상은 미미하다. 따라서 더 이상 경기도민체전이나 전국체전을 위해 팀을 운영하기란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수원시체육회는 이번 구조조정이 끝이 아니라고 밝혔다. 팀 성적이 부진하거나 물의를 빚는 종목은 언제든지 해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감독이나 선수들도 이제 정신차리지 않을 수 없다. 부단하게 노력하여 성적을 내지 못하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훈련에 임해야 한다. 수원시체육회 역시 단기적인 구조조정으로 전시효과만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엘리트체육보다 생활체육이 강조되는 지방체육에서 이제 엘리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연구해 스스로의 몸집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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