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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라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쑥대밭이 됐다. 회사 전산망이 다운되고,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와 전·현직 임직원 등 4만7000명의 개인정보와 미개봉 영화 5편의 동영상 파일이 유출됐다. 임직원이 주고받은 e메일도 예외는 아니다. 소니 스튜디오 전산망에 침투한 해커가 할리우드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것이다. 김정은을 암살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지금도 해커 배후는 오리무중이다.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짓기는 했으나 충분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처럼 사이버 공격은 증거 찾기가 어렵다. 워낙 해커들의 침투 방법이 교묘해서다. 해커들의 활동, 즉 해킹이라는 말은 허가 받지 않은 정보 시스템에 침투하는 행위를 통칭할 때 쓰인다. 초창기 해킹은, 기술을 바탕으로 예측이 힘든 의외성을 나타내고 아무도 모르게 수행해야 하며 특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 것을 특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남의 자료를 재미 삼아 훔쳐보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 등등. 그러나 정보가 중요한 재산이 되기 시작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해킹을 범죄의 수단으로 삼고 있어서다.

같은 해커라도 부르는 이름이 세분화 됐다. 악의 없는 해커를 화이트햇(White hat)이라 하며, 자기 회사의 보안 시스템에 침투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보안전문가를 뜻한다. 악당이라는 의미의 블랙햇(black hat)도 있다. 정보 삭제, 신용카드 도용, 해적판 제작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불법적인 해커를 말한다. 크래킹의 동의어로도 쓰인다. 이밖에 시스템 취약점을 알려주고 보완해 주는 조건으로 대가를 요구하는 그레이햇(gray hat)과 정치, 사회, 종교 등의 메시지를 알리는 것이 주목적인 해커, 핵티비스트(hacktivist) 등이 있다.

최근의 정국이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의혹으로 시끄럽다. 담당자는 자살하고 ‘국익’과 ‘민간인 사찰’이라는 여야 주장의 대립각도 날카롭다. 가뜩이나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과 각종 해커들의 난립으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국민들. 또 다른 노이로제에 시달릴까 걱정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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