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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새해 벽두부터 한·일간의 감정싸움이 치열하다. 언제나 그렇듯 먼저 시비를 건 쪽은 일본이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독도우표 발행에 대한 트집, 독도망언 등은 모두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민족문제연구소와 모 인터넷 언론에서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네티즌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친일인명사전은 ‘친일문학론’의 저자인 고 임종국 선생의 유업을 이어받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수년동안 자료를 수집·정리해왔던 민족사적 사업이었다.
그러나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지원하기로 했던 대한민국의 국회는 지원법안의 통과를 뒤로 미룬 채 회기를 마감하고 말았다. 문제는 지원액수나 국회의 회기가 아니라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무관심과 홀대였다.
가뜩이나 일본의 독도망언 등으로 반일감정이 비등하던 때였음을 감안하면 편찬비용모금운동이 성화요원으로 번질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만에 목표액 5억원을 달성하리라는 것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인터넷의 위력과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 네티즌의 들끓는 애국심을 확인한 일대 사건이었던 것이다.
편찬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는 목표액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옛 반민특위터에서 개최했다.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 때 악질적인 반민족행위자를 조사·처벌하기 위해 1948년 9월 제헌국회에 설치되었던 기구였지만 국회프락치 사건 등 친일파의 반격을 겪으면서 1년도 못돼 와해됐던 비운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과거의 역사에 대한 반성없이 올바른 미래의 설계는 불가능하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은 왜곡된 과거사를 바로 잡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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