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수영잔치인 2015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열려 올림픽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이빙(24일∼8월 2일)을 시작으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과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 워터(이상 25일∼8월 1일), 수구(26일∼8월 8일), 경영(8월 2∼9일), 하이다이빙(8월 3∼5일) 순으로 다음 달 9일까지 16일간 레이스가 펼쳐진다.
특히 경영의 혼성 계영 400m와 혼성 혼계영 400m를 비롯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다이빙에서도 남녀가 팀을 이뤄 기량을 겨루는 혼성 경기를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종목에 포함해 또 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경영(9명), 다이빙(5명),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3명) 등 세 종목에만 출전한다.
경영 9명은 FINA가 올림픽에서처럼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제한하는 ‘기준기록’을 도입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경영 남자 선수는 박선관(고양시청)이 유일하다. 이는 대한수영연맹이 자체적으로 기준기록을 마련해 출전 자격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자 자유형 4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2회(2007·2011년) 우승자인 박태환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에 불참해 우리나라 선수가 과연 결승 출발대 위에 선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지 관심이다.
1973년 시작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라고는 박태환을 포함해 네 명뿐이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이 남자 접영 200m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했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이남은이 여자 배영 50m에서 결승 레이스를 펼쳤지만 최하위에 그쳤다.
이후 박태환이 등장하면서 두 차례나 금메달을 수확하는 경사를 맞았고,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는 남자 평영 200m에서 최규웅이 평영 종목에서는 한국 선수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에는 여자 접영 100m 한국 기록(58초33) 보유자인 안세현(울산시청)과 접영 200m에 출전하는 박진영(인천 작전여고) 등이 결승 진출을 노려볼만한 후보로 꼽힌다.
‘다이빙 최강’ 중국에서 우위장 코치를 영입하며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진 다이빙에서 선전도 기대된다.
남자부에서는 올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 두 개를 딴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한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부산체고)이 상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여자부에 출전하는 김나미(독도스포츠단다이빙팀)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안종택 수영대표팀 감독은 “내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세계무대를 경험해봐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가능성을 미리 점쳐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명단
◆경영 △남자 = 박선관(고양시청) △여자 = 조현주(대현중) 박한별(부산체고) 양지원(소사고) 안세현(울산시청) 박진영(작전여고) 정슬기(전북체육회) 박수진(창덕여고) 남유선(광주체육회) ◆다이빙 △남자 = 우하람(부산체고)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 김수지(무거고) 고은지 김나미(이상 독도스포츠단다이빙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 엄지완(연세대) 원지수(신사중) 이수안(압구정고·듀엣 종목 후보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