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거첨도 전면 해상에 선박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재추진되자 강범석 서구청장이 23일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강 구청장은 회견을 통해 “이 사업은 2006년 제2차 전국무역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고시돼 추진됐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구청장은 “구는 지난 2012년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공청회 당시 분진·소음, 갯벌파괴 등 환경피해를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자인 ㈜인천조선이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구는 관계기관에 재검토를 요구하고 적극적인 반대행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특히 강 구청장은 “서구는 세계최대의 쓰레기매립지, 화력발전소, 쓰레기소각장, 산업단지 등 환경위해시설이 밀집돼 주민의 환경피해가 전국 1위로 환경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경 약 5㎞에 위치한 청라경제자유구역은 선박수리조선단지의 계획보다 앞선 2003년 8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이 완료돼 현재 8만명이상이 입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에는 1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신도시 규모의 도시가 조성됨을 고려하면 선박수리조선단지 입지에 대한 재검토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구청장은 또 “현재 추진중인 서구 유일의 자연생태섬인 세어도 자연생태관광 활성화사업(공공예술프로젝트 및 야생화길, 둘레길, 어촌체험마을 조성 등)과도 정면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강 구청장은 “이 사업은 반드시 재고돼야 하며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서구의회·지역주민·관계기관과 입장을 공유해 정책적결정 및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거첨도 인천수리조선단지 조성사업은 국토해양부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조선이 2006년 항만기본계획을 근거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지역환경을 들어 사업추진을 반대해 왔다.
/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