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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 후로도 오랫동안

                                    /김갑수



그 후로도 오랫동안 바람 불고 비 뿌리고

날빛이 소복소복… 아팠다 아팠으므로

천지에 눈 내리고 바람 치고 이렇게 살아서

국 국물을 들이키거나 잡지를 사거나 왈칵

아침이 찾아와… 쓰라렸다 어떻게 정말

다들 미친 것은 아닌지 살아서



나 저녁 길섶에 어두운 기억들 불러모아

두런두런 말하며 저물려 하네

나무나 돌이나 바람이나 혹은 헤어져 버린 사람이거나

오직 지금 말 할줄 모르는 것 하고만!

 



 

 

 

시에서 어떤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듯하다. 처음보는 사람과 대하는 차한잔도 그렇고 사랑도 그러하다. 추억을 발견하고 창조한다는 것은 지난 일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뜻일 것이다. 가슴 속에 헤아릴 수 없는 사연을 묻어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말할 줄 모르는 것,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과 대화를 갖는 것이다. 절박한 현실문제가 있지만 터놓고 마음을 나누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삶이란 현실은 분명 현실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길이다. 세월의 나이를 먹고 주름살 파고드는 절박한 일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대화를 가질 수 없다는 것 더불어 추억을 재생하는 일들이란 자유롭지 못한 병환과 같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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