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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탈주 강간범 김선용 평상복 잠적…경찰 공개수배

치료감호 수감 중 대전에서 달아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의 행방이 도주 24시간이 넘도록 묘연하다.

전국에 공개수배령을 내린 경찰은 본인과 가족, 지인의 연고지인 대전, 전남 무안, 대구 등지를 중심으로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선용은 전날 오후 2시 17분쯤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입원 치료 중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감시하던 치료감호소 직원 2명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그의 요청에 발목에 찬 형구를 풀어줬다.

1분여 뒤 치료감호소 직원 2명의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 화장실을 뛰쳐나와 병원 1층까지 계단으로 달려 정문을 나섰다.

회색 반소매 티셔츠에 환자복 바지 차림이었다. 치료감호소 측은 사건 발생 1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3시 47분쯤에서야 112로 신고했다.

그 사이 김선용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유유히 잠적했다.

오후 2시 32분쯤 인근 아파트 계단참(계단 사이 넓은 공간)에서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파란색 바지로 바꿔 입고 아파트를 벗어났다.

경찰은 이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10일 오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아파트 계단참에 환자복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아파트 CCTV를 확인해 김선용의 도주 직후 동선을 파악했다.

그는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서 평상복을 찾아 갈아입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애초 환자복 차림의 도주범 모습을 중심으로 행방을 쫓던 경찰은 바뀐 복장과 인상착의를 토대로 주변 CCTV 확인과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선용이 다녔다는 대전 일대 학교 주변과 사건 발생지 인근 숙박업소를 수색하는 한편 시민이 신고하는 현장도 조사하고 있다.

도주 직후부터 신고 접수까지 1시간 30분가량 흘러 대전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치료감호소 측과 공조해 역과 터미널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그의 아버지 연고지인 전남 무안과 지인이 사는 대구에도 주요 지점에 형사를 배치했다.

경찰은 그의 아버지를 상대로 사건 당일 상황을 캐묻고 있다.

도주 몇 시간 전에 병원에서 아들을 면회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선용은 도주 이후 새로운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조기에 붙잡지 못하면 도피 자금 마련 등을 위해 강력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크다고 보고 경찰은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은 치료감호소 측의 느슨한 감시와 늑장 신고, 허술한 초기 대응 등의 배경도 의심한다.

따라서 행방 추적과 별도로 치료감호소 직원들의 단순한 실수였는지 아니면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선용은 2012년 6월 28일 성폭력처벌법 위반(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 집행 중이었다.

규정상 피치료감호자가 치료감호 시설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렸을 때에는 치료감호시설의 장이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게 할 수 있다.

치료감호법 52조 1항에 따르면 치료감호를 받는 사람이 도주한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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