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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kt 장성호 조준경 영점 재정렬

9일 SK전 출전 3타수 3안타
타율 3할대… 안타기계 재가동

 

신생팀 케이티 위즈와 새 도전에 나선 장성호(38)가 다시 뛰고 있다.

장성호는 케이티의 10-4 승리로 끝난 지난 9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장성호가 3안타 경기를 한 것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3년 8월 1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725일 만이다.

이로써 6월 3일 0.313 이후 0.250까지 떨어졌던 장성호의 올 시즌 타율은 0.304로 올라 다시 3할 선을 넘었다.

장성호는 “이젠 선발보다 대타로 자주 나가다 보니 사실 타격감은 그냥 그런 수준”이라며 “그날은 선발로 나가서 여유가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안타 기계’ 소리를 들었던 장성호다.

그는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1998년 0.312를 시작으로 KIA 시절인 2006년 0.306까지 무려 9년 연속 3할 타율을 찍으며 주가를 올렸다. 이는 아직도 역대 최장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으로 ‘스나이퍼’라는 영예로운 별명까지 얻었고, 3할 행진을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파워마저 겸비한 타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후 수술과 재활이 반복되면서 장성호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KIA 유니폼을 내려놓은 채 한화와 롯데를 거쳐 올 시즌 케이티에 둥지를 틀었고, 그 사이 장성호에게 밥 먹기보다 쉬워 보였던 ‘3할’은 남 얘기가 됐다.

장성호는 올해 4∼5월을 거의 통째로 쉬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

의욕적으로 개막전에 임했지만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탓이었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잃은 신생구단 케이티는 표류했고, 장성호는 존재감을 잃어갔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장성호는 꾸준히 1군에 머무르면서 힘을 보탰고, 이날 3안타로 녹슬지 않은 스나이퍼의 조준 실력을 과시했다.

물론 2015년 장성호의 3할이 예전과 같은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다.

주전보다 후반 승부처 대타로 나서는 일이 잦다 보니 현재 79타수 24안타로 규정타석에 훨씬 못 미친다.

장성호도 “타수가 워낙 적어서 큰 의미는 없다”며 “대타는 득점 기회에 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못 치면 욕을 먹고, 치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인식돼서 스트레스는 있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서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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