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patriotism)은 어원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조국’을 의미하는 파트리스(patris))에서 유래한 것이다. 애국심의 의미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이다. 그리고 평화적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침략자들로 부터 나라를 유린당할 때에는 달라진다. 나라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은 저항과 투쟁을 자발적으로 벌이는 애국심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왜군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 했던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병의 봉기도 그 중 하나다. 3 ·1운동이라는 거족적인 항일독립운동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나라를 구하려는 자발적 애국심의 발로였지 결코 조작되거나 강요된 것은 아니었다. 이같은 애국심을 참된 애국심이라 부르기도 한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 중 유독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많다.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암살’이 대표적이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비교적 평범한 스토리의 영화다. 하지만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숭고한 죽음이 재 조명 받으며 나라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있다.
2002년 6월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를 다룬 영화 ‘연평해전’도 있다. 20대의 젊은 청년들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사실을 그린 이 영화 또한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국가임을 상기시키며, 조국애를 불러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올해초 흥행 돌풍을 일으킨 ‘국제시장’도 있다. 이 영화 역시 전후세대가 격은 시대의 아픔을 통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며 애국심을 자극하는데 한 몫 했다.
하지만 애국심도 위험한 애국심이 있다. 권력에 의하여 왜곡ㆍ조작되어 침략주의의 성격을 띠게 되는 애국심이 그것이다. 주변국 침략을 정당화한 일본과 독일, 그 중에서도 반성을 모르는 일본의 애국심이 대표적이다. 최근 영화 ‘암살’마저 ‘테러리스트를 찬양한 저질 영화’ 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제국주의 근성, ‘뭐’에는 ‘뭐’가 약이라는데…./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