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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살얼음판 초긴장에… 시민 분노 불지핀 불꽃쇼

시흥 신도시 음악회 후 ‘펑펑’
김포 호수공원서도 불꽃놀이
시민들 “정신 나갔나” 항의봇물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 간 충돌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군사분계지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김포와 시흥시에서 난데없는 불꽃놀이 축제가 열려 북한의 포격으로 오인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23일 김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쯤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호수 앤 락’ 축제 과정에 마지막 순서로 불꽃놀이가 열렸다.

5분간 펼쳐진 폭죽 소리에 전쟁이 시작된 줄 알고 놀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뛰쳐나오는 등 일대 소동을 빚었다. 불꽃놀이가 열린 장소는 군사분계선과 10km 정도 떨어진 장소였지만, 김포 대부분 지역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안한 시민들이 경찰과 소방서 등에는 폭죽 소리를 북한의 포격으로 착각한 신고전화가 잇따르기도 했다.

주민 조모(54·김포시 북변동 풍년마을)씨는 “남북간 고위급 회담에 촉각을 세우며 뉴스를 접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대포소리가 들려 북한의 공격이 시작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대피령까지 내려진 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불꽃놀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 인근 지역에는 축제 홍보가 이뤄져 동요가 없었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다른 지역 주민들은 많이 놀라것 같다”며 “시민 항의가 잇따라 주최 측에 서둘러 행사를 종료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9시쯤에는 시흥시 배곶 신도시에서도 음악회가 끝난 뒤 15분 정도 불꽃 축제가 열렸다.

이날 ㈜한라는 시흥시·시흥시의회와 함께 시흥 배곧신도시 생명공원 인근 야외특설무대에서 ‘배곧신도시와 한라비발디가 함께하는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는 9시쯤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꽃놀이 폭죽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항의와 함께 시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A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갑자기 펑펑하는 소리가 들려서 북한의 폭격 소리인 줄 알고 밖으로 나왔다”며 “다행히 전쟁은 나지 않았다지만 이 판국에 무슨 개념 없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행사 소식을 알지 못한 상당수 주민들은 폭죽소리가 전쟁이 일어난 줄 알고 아파트 베란다와 집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피고 폭죽소리라는 소식에 “정신나간 시흥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행사를 후원한 시흥시 측은 남북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는 등 민감한 시기이지만,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라 취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포·시흥=천용남·김원규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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