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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판국에 불꽃놀이를 한 김포시 시흥시

참, 해도 너무한다. 온 국민이 남북간 포격전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판문점 회담이 잘 끝나길 일각이 여삼추처럼 기다리고 있는데 일부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놀라게 하는 철없는 행동을 했다. 가뜩이나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이라 솥뚜껑만 봐도 심장이 철렁할 판국인데 포성이나 다름없는 폭음을 내며 불꽃놀이 축제를 한 김포시와 시흥시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김포시는 22일 오후 10시쯤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불꽃놀이를 펼쳤다. ‘호수 앤 락’ 축제 과정에 마지막 순서였다. 남북간 충돌 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열린 불꽃놀이는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불꽃놀이가 펼쳐진 지역은 군사분계선에서 고작 1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 그리고 그 시간은 대한민국 전체가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때였다. 연천 등 전방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포성이나 총성과 다름없는 굉음이 5분간이나 울려퍼졌으니 주민들이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된다. 당연히 폭죽 소리에 전쟁이 시작된 줄 알고 놀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뛰쳐나오는 등 일대 소동을 빚었다고 한다. 폭죽 소리를 북한의 포격으로 착각한 주민들은 경찰과 소방서 등에 신고 전화를 연이어 했다. 그런데 폭죽소리로 밝혀지자 관계기관에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더욱이 불꽃축제가 열린 구래동은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대피소 4군데가 운영되고 있는 월곶면과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다. 월곶면 주민들은 4시30분부터 대피소에서 애를 태우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김포시 측이 “인근 지역에는 축제 홍보가 이뤄져 동요가 없었는데, 다른 지역 주민들은 많이 놀라신 것 같다”며 “주최 측에 서둘러 행사를 종료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지만 비난은 피해갈 수 없다.

시흥시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9시쯤 시흥시 배곶 신도시에서도 15분 정도 불꽃 축제가 열렸다. ㈜한라와 시흥시·시흥시의회와 함께 한 음악회가 끝난 뒤 피날레로 불꽃놀이를 실시했는데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불꽃놀이라는 것을 알고 “이 판국에 무슨 개념 없는 짓인지 모르겠다. 정신 나간 시흥시”라며 시를 맹비난했다. 군사분계선에서 한참 떨어진 수원시 등에서도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로 밤샘을 하며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터에 접경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어찌 이런 일을 벌였는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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