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의 타결은 온 국민이 바라던 바다. 사사건건 상대방의 의견에 대립각을 세우던 정치권도 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모든 약속은 실행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갖고 합의된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것’(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오랜 빙하기를 지나온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남북관계는 이제 시작’(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이라는 말은 모든 국민들의 마음과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크게 가슴을 졸였던 이들은 당연히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5일 새벽 43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상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 회담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도 크게 평가할 만한 일’이라며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한 열쇠는 북한 주민의 마음을 여는 것으로 어렵게 시작된 남북교류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무사히 대회를 마친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비롯한 스포츠 교류는 물론 문화교류, 의료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남지사의 말처럼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되면서 경기도의 북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 경기도는 5·24조치 이후에도 인도적 지원 및 사회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16개동의 한옥을 복원하는 개성한옥 보존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또 경기·강원·인천 등 3개 광역단체가 공동 추진하려는 접경지역 말라리아 방역사업, 도내 시·군과 함께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해 북한에 기부하는 사업, 개성공단 남북합작 자전거 수리공장 건립, 결핵치료 지원, 개성지역의 어린이 치아건강과 기생충 구제 사업, 스포츠 교류도 남북화해를 위해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남북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됐던 와중인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평양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됐는데 이 대회에는 경기·강원도 대표 팀이 참가했다. 대표단을 인천공항에서 영접한 남 지사는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평화의 전령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것이다. 앞으로도 경기도가 통일첨병이 돼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