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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최태원 SK 회장의 신선한 변화

요즘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재벌 2세의 일탈행위를 응징하는 형사의 활동을 그린 영화 ‘베테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을 것 같다. 롯데가(家)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나, 효성가 형제들의 소송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 등 일부 재벌 3,4세들의 일탈 행위에 국민들은 분노한다. 이런 와중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돋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북한의 도발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남북 경색 국면에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군 장병을 특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DMZ 지뢰 도발, 연천군 중면 포격 등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병사들은 육군 5사단, 육군 3사단, 중서부전선 후방 5기갑여단, 해병대 6여단, 육군15사단 최전방 GOP대대 등에서 근무하던 장병 50여명이다. 대부분 군인들은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라는 말을 위안 삼으며 전역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들은 달랐다. 일촉즉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끝까지 전우들과 함께 싸우겠다며 전역을 연기하는 용기와 소신, 애국심을 보여준 것이다. 최 회장은 이들의 모습에 감동한 것 같다.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와 기업은 이런 정신을 평가해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이에 SK그룹은 남북협상 타결 전인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중에서 SK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소정의 채용 과정을 거쳐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 회장의 딸 민정 씨도 지난해 해군에 자원입대해 11월 소위로 임관한 후 지난 6월 중동 아덴만으로 파병돼 청해부대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2년 7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특별사면이라고는 하지만 법정형기의 3분의2 이상을 채웠다. 재벌들이 구속되면 지병을 내세워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에 앉아 언론에 등장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반듯한 수감생활을 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은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했다. 19일엔 저소득 노인층의 주거복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천억 원의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전역연기 장병 채용과 통 큰 기부가 다른 대기업에도 확산되길 바란다. 그래야 ‘존경받는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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