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30일 선상시위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이날 오전 10시 행주나라에서 대형 플래카드를 펼친 배 20척을 동원해 선상시위에 나서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여의도에 도착해 플래카드를 흔들며 ‘한강오염 주범, 서울시는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강 하류를 공동어장으로 삼는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한강 생태계에서 녹조 등 이상 현상이 일어나 어업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수처리장 4곳에서 기준을 초과한 처리수를 방류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어민들은 “올봄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생물 ‘끈벌레’가 대량 출몰해 주 소득원인 실뱀장어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6월 말 녹조가 발생,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과와 함께 난지쓰레기매립지, 서남물재생센터 등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설들이 어업에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강 물이 더러우니 물고기도 더럽다는 인식이 생겨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며 “서울시가 4개 하수처리장을 이전하고 잡은 물고기를 전량 수매하라”고 촉구했다.
심화식 행주어촌계 총무이사는 “지난 15일 선상시위를 벌이려다 서울시가 피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철회했다”며 “서울시는 이후 일주일도 안돼 ‘행주어민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자료 및 하수처리장과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는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서울시가 온갖 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한강으로 내보내는 바람에 ‘한강 물고기는 똥물고기’라는 인식이 생겨 어민들이 물고기를 팔기 힘들어졌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계속해서 선상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