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구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중국 여행사, 한국 관광코스 중
道 경유하는 곳은 ‘DMZ’ 뿐
만리 여행이 실질 해결방안
문광위 1년간 20여회 현장行
지원예산 어떻게 사용 됐는지
상임위 심사 연중 이뤄져야
“현장에 답이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필구(새정치민주연합·부천8·사진) 위원장의 지론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월 윤화섭(새정치연합·안산5)·곽미숙(새누리당·고양4) 의원 등과 함께 중국 산동성 지난시 순경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5 산동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 현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경기도 관광의 이점을 알리는 로드마케팅을 펼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기도 관광 활성화 차원이다.
특히 연평균 1만여명의 관광객을 한국으로 보내고 있는 현지 여행사 30곳에 한국 관광코스 중 용인 에버랜드와 가평 쁘띠프랑스, 파주 산머루농원 등 경기도내 주요 관광지를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해당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코스 가운데 도를 경유하는 곳은 무료 여행지인 DMZ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특히 도내 유료 관광지를 코스에 포함시켜 이들이 단순 방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체류하고 소비해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확한 ‘알림’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여행사들이 도내 관광코스 중 DMZ만 포함시킨 것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도내에는 DMZ 외에 무궁무진한 관광 자원이 있으나 정보와 홍보 부족 등으로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만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만리를 여행하는 게 실질적 경험이다. 현장을 찾아 직접 경험해야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 위원장의 평소 지론과 뜻을 같이해 문광위는 9대 들어 1년여간 20여회에 걸쳐 현장 의정활동을 펼쳤다.
현장 의정활동은 도내 역사와 문화, 관광 자원 뿐 아니라 도가 문화공간조성을 추진중인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 등 도민과 도정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중요한 점은 단순 현장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찾고, 관련 예산 반영 등 해결책을 찾는데 주력했다는 것.
문광위는 지난 7월 도의 1회 추경때 경기도유형문화재 제61호인 화석정 개보수 비용 8천만원을 반영했고, 9월 8일부터 진행되는 2회 추경에서는 아내의 치마를 책장 크리로 잘라 아들에게 글을 쓴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보물 제1683-2호) 구입비 3억원을 담을 예정이다.
또 도가 문화공간조성을 추진중인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모여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모두 현장 의정활동을 통해 관련 예산의 시의성과 중요성을 확인한 결과다.
이 위원장은 “화석정 개보수의 경우 지난해 집행부에서 예산안에 담은 개보수 비용 1천만원을 삭감했다. 이는 현장을 모른 결과”라며 “중요 문화자산인 하피첩이 관리자의 개인 사정으로 경매에 나온다는 사실 역시 현장에서 알게됐다. 도가 이를 매입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원된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고, 바르게 사용됐는지, 예산을 늘리거나 삭감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선 현장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상임위의 예산 심사도 연말(11~12월)이 아닌 연중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향후 경기도의 관광 활성화 전략도 마련됐다.
도내 관광지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권역별 기점을 중심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 코스를 만드는 게 골자다.
이 위원장은 “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원하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간 먹고, 즐기고, 숙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이 구축되야 보다 많은 관광객이 도를 찾고, 도 관광이 활성화 되는 계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경환·이슬하기자 jing@
도내 관광자원 5860곳… 국내 전체 12% 수치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올해 초 연구용역한 ‘경기도 관광시설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관광자원은 문화 3천95곳, 자연 및 생태환경 628곳, 관광 및 시설 2천137곳 등 총 5천860곳이 위치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관광자원 4만8천541곳의 12%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관광을 통한 매출은 1조6천261억여원으로 전체의 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도내 관광을 보다 활성화 시키기 위해 31개 시·군을 관광자원의 유형과 분포 등을 고려, 5개 권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5개 권역은 평화역사관광권(연천·파주·김포·동두천), 생태휴양레포츠관광권(남양주·양평·가평·포천), 정통문화예술관광권(여주·이천·광주·오산·수원·용인·안성), 해양생태관광권(시흥·안산·화성·평택), 현대도시문화권(고양·성남·과천·의왕·안양·군포·광명·부천·구리·하남·의정부·양주) 등이다.
또 관광정보 접근성 개선, 관광자원간 연계 및 친환경 관광 추진, 관광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정책 활용, 관광벤처 기업 육성 및 지원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안경환기자 jing@
위원들 제·개정 조례 ‘바쁘다 바뻐’
○… 곽미숙(새누리당·고양4) : 경기도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경기도 체육진흥 조례
○… 이효경(새정치연합·성남1) : 경기도 공공예술창작소 지원 조례, 경기콘텐츠진흥원 설립 및 지원 조례
○… 권칠승(새정치연합·화성3) :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 김도헌(새정치연합·군포1) : 경기도 지명위원회 조례, 경기도 문화바우처 지원 조례/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