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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웃기는 짬뽕

 

웃기는 짬뽕

/신미균



5층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

신상명세서를 적고 나오는데

문 앞 복도에

누가 먹고 내놓은

짬뽕 그릇 보인다



바닥이 보일 듯 말 듯

남은 국물



1층까지

죽기 살기로 따라 내려오는

참을 수 없는

냄새





짬뽕

- ‘웃기는 짬뽕’ 시집2015년

 

 


 

배고픔이란 생명유지를 위해 중요한 욕구다. 이 시를 읽으며 직업이 없어 짬뽕 한 그릇 못 사먹는 화자의 심정이 느껴진다. 5층에서 1층까지 따라오는 고통스런 냄새. 마치 심술궂은 대상에게 쏘아주듯, 화자는 자신을 더욱 배고프게 만드는 냄새에게 한마디 던진다. 웃기는 짬뽕, 화자의 자존심과 유머러스한 성격이 엿보여 아프면서도 웃음이 난다.

/신명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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