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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농업용수냐, 환경파괴냐 갈림 길에 선 화성호

농업용수 공급이냐, 환경파괴냐의 해묵은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화성호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화성시가 화성호 담수화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담수화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4일 서신면 궁평리 화성호관리소에서 화성호의 물을 인근 탄도지역으로 보내는 도수로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도수로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200여명은 공청회가 끝날 때까지 화성호관리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담수화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확실한 수질보존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도수로 사업을 먼저 강행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더욱이 담수호의 수질이 농업용수의 염분 기준치를 이미 초과해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서 도수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약 화성호를 담수화하면 수질악화는 물론 환경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화성시 역시 시화호의 사례에서 보듯이 수질악화가 우려된다며 화성호의 해수유통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로 건설을 위한 국비 306억원을 이미 확보한 농어촌공사의 입장에서는 사업을 미룰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이번 공청회도 국회의 2015년 예산안 심의·의결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에서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사업을 추진하라는 단서조항에 따른 것이었다. 또한 담수화 사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시화간척농지 등에 농업용수 공급을 제 때 하지 못해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사업강행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우선 도수로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도수로 설치계획은 2018년 6월까지로 화성호의 담수를 대송지구 간척농지(3천636㏊)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총 연장 15.9㎞ 구간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던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다. 시화호 새만금 4대강 사업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을 인위적으로 막았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타났는지가 바로 그것이다. 식량자원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농어촌공사와 해수유통 중단에 따른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화성시의 반대입장이 언제까지 평행선을 달려서는 결코 안 된다. 양 측이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느 것이 옳은 방향인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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