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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내일(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오늘부터 16일까지 자살예방주간이 시작된다. 우리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국의 자살률이 무려 11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꿔 말한다면 OECD 회원국 가운데 삶의 질이 가장 형편없다는 뜻도 된다. 한국의 전반적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한국의 자살자는 1만4천427명이나 됐다. 그러니까 그해에만 인구 10만명 당 28.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자살률 증가현상은 경기도도 예외가 아니다. 2013년 경기도 자살 사망자 수는 3천369명으로 전년 대비 154명나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 청년층까지 자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20~30대 사망 원인 1위는 바로 자살이다. 최근엔 젊은 남녀들의 동반 자살 소식이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SNS나 개인 블로그에서 오고 가는 자살 관련 정보가 동반 자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SNS 자체를 없애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자살에 많이 사용되는 번개탄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유명 연예인이던 안모씨가 번개탄을 이용해 자살한 이후 급증하는 추세라는 통계도 있었다. 2007년 전국 87명이었던 번개탄 자살 사망자가 2013년에는 1천825명으로 21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도내 역시 13명에서 486명으로 37배 늘었으며, 자살수단 순위도 2007년 8위에서 2013년 3위까지 치솟았다. 사실 번개탄은 구입이 아주 쉽다. 연탄이나 장작 등 불을 쉽게 피우기 위한 밑불, 또는 바비큐용으로 널리 쓰이기에 소매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 판매처가 다양하다.

이에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둔 8일 경기도와 번개탄 제조업체, 번개탄 유통업체가 자살 도구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번개탄 판매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 생명사랑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 업무 협약’을 도청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번개탄 제조업체는 번개탄 포장지에 자살예방 문구와 상담번호를 표시하고, 판매 업주는 구매자에게 용도를 묻고 번개탄을 판매할 방침이다. 따라서 번개탄으로 인한 자살은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경쟁 지상주의와 어려운 경제환경, 불안한 노후가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사람의 행동까지 막긴 어렵다. 국가가 나서 상기한 요인들을 해결하는 수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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