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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허무주의자

 

허무주의자

/서윤규



너를 잃은 것뿐인데

너를 잃고 나를 잃은 것뿐인데

언제부터인가, 가슴을 치면

텅, 텅, 텅……

텅, 텅, 텅……

텅 빈 가슴 위로



텅 빈 달이 떠오른다



- 서윤규 시집 ‘두부는 비폭력 무저항주의자’, 시인동네

 

 

 



 

달이 텅 비었다고 생각하는 건, 보는 자의 기분이다. 달이 꽉 찼다는 생각 또한 보는 자의 기분이다. 나의 기분이 허무일 때 세상은 온통 허무이다. 아니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허무주의자란 허무의 세계에 도달한 것인가? 허무는 애초에 없고 언제나 있다. 허무는 욕망과 상관관계를 이루는 감정의 개념이기에 허무의 이면에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욕망의 입자들이 있다. 인간에게만 허용되었을 허무가 있기에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울지 모른다. /이미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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