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장수간도로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인천시민과 사회단체의 반발에 이어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인들이 9일 인천의 남북을 종단하는 검단∼장수 간 도로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생명평화기독연대 공동대표 김형기 목사, 대한불교화엄종 만월산 약사사 부주지 대휴 스님, 천주교 인천교구 김윤석 신부 등 종교인들은 이날 인천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와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20㎞ 남짓 되는 검단∼장수 간 도로를 짓는데 무려 교량 17개, 터널 8개, IC 6개를 설치한다”며 “말 그대로 인천의 마지막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의 녹지축을 절단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호봉산, 만월산,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인천 내륙부의 S자 녹지축은 지역의 환경을 지탱하는 유일한 녹지공간”이라며 “이 곳을 자르고 뚫고 깎아서 도로를 만든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듣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검단∼장수 간 도로 계획을 삭제하라고 촉구하며 시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앞서 이달 초 인천녹색연합 등 3개 환경단체는 이 도로 계획과 관련, 시를 상대로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정보 비공개 결정 취소 심판’을 청구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가 검단∼장수 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근거로 제시한 공공투자센터의 적격성 심사자료 공개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행정심판을 냈다.
시의 2030년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된 검단∼장수 도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나들목을 잇는 길이 20.7㎞의 자동차 전용도로다.
시는 이 도로가 건설되면 서구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등 지역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 계양∼장수나들목 구간의 상습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