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한문으로 염(鹽) 이라 부 른다. 글자를 풀어쓰면 의미하는 바도 재미있다. 갯벌 (皿) 의 흙 (土) 위에서 인부 (人)가 사각결정 (口) 소금을 모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소금의 구성 원소를 소듐(Sodium)이라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 이름을 생소해 한다. 소금 하면 나트륨(Natrium)을 더 많이 떠올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두가지는 같은 말이다.
소금은 인류가 이용해온 조미료 중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됐다. 특히 사람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겼다. 또한 음식의 기본적인 맛을 낼 뿐 아니라 단맛이나 신맛을 내는 감미료와 산미료와는 달리 다른 물질로 거의 대체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예부터 그 중요성이 매우 강조 되어 왔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소금이 사람과 동물에게 얼마나 필요불가결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속속 증명됐다. 위액의 구성성분인 염산을 만들고 근육, 신경 등의 작용을 조절하는 것 이 외에 여러 가지 생리적 기능을 담당해서다.
원소인 나트륨은 체액에 존재하며, 삼투압의 유지라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밖에 나트륨은 쓸개즙·이자액·장액 등 알칼리성의 소화액 성분이 되는데 만약 소금 섭취량이 부족하면 이들의 소화액 분비가 감소하여 식욕이 떨어진다. 나트륨이 적어 칼륨이 많아지는 불균형을 초래하면 생명이 위태롭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또 나트륨 결핍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전신 무력·권태·피로나 정신불안 등이 일어 나는등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뚜렷한 기능상실을 초래한다.
하지만 신은 인류에게 귀중한 선물을 하면서 유익함만 준 것은 아니가 보다. 과하게 섭취하면 하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등 성인병을 야기 시키고 음식에 대한 욕구까지 높아져 과체중ㆍ비만 위험이 증가 해서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을 위해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g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켜지는 나라는 얼마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권장치의 두배가 넘으니 말이다.
미국이 12월부터 식당의 고 나트륨 메뉴에 경고 그림 표시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같은 제도는 나트륨 섭취량 세계 상위권인 우리도 서둘러 시행할 아이디어가 아닌지.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