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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 삶의 일상·노동… 운율로 진단하다

오늘부터 11월15일까지 전시
권용주 등 7명 작가 12점 소개
3가지 관전포인트로 구성돼

 

안산 경기도미술관은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현대미술의 동향을 진단하는 기획전 ‘리듬풍경(Rhythmscape)’을 연다.

도미술관이 하반기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3개의 기획전시 중 하나인 ‘리듬풍경’전은 현대인의 삶의 리듬과 맥박을 진단하는 청년 작가들의 시선을 담은 전시로 권용주, 남화연, 양정욱, 요한나 빌링, 우메다 테츠야, 전소정, 조혜정&김숙현 등 7명(팀)의 비디오 아트·설치·사진 작품 12점이 소개된다.

전시 제목인 리듬풍경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유작 ‘리듬분석: 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르페브르는 이 책에서 ‘리듬’을 읽는 것이 현대사회를 파악하고 그 심연으로 들어가는 통로라고 생각했다.

전시는 ▲현대인, 도시, 예술가의 삶과 일상의 리듬을 분석하고 관찰하는 작가들의 시선 ▲리듬을 물리적으로 구체화한 사운드와 소리에 대한 탐구 ▲현대미술의 리듬을 파악하게 하는 청년 작가들의 동향 등 3가지 관전포인트로 구성돼 있다.

스웨덴 작가인 요한나 빌링은 일상의 리듬과 축제의 리듬에 주목한다. ‘풀하임 잼세션’이라는 그의 비디오 작품은 외길의 한끝에서 갑작스럽게 서버린 한 차로 인해 긴 정체의 시간을 보내는 운전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상의 브레이크는 매일의 익숙한 리듬을 교란하고 순환의 리듬은 변칙적으로 움직인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광활한 대지의 공기를 느끼는 등의 이 변칙적 상황은 작은 공동체가 만드는 축제의 리듬을 보여준다.

권용주와 조혜정, 양정욱, 전소정 작가는 사람들의 노동 리듬에 관심을 둔다.

권용주의 작품 ‘연경’은 30년간 방직공장에서 일한 어머니의 회고와 태국 실크공장 노동자의 인터뷰가 병치돼 상영되고, 그와 함께 태국 실크회사의 자카드 직조와 색실이 설치된다.

그는 작품을 통해 한 개인의 삶이 경제적 구조와 맺는 관계, 개인의 노동의 리듬에 부여된 사회적 제도와 환경을 드러낸다.

조혜정의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 미학’은 감정노동자라 부르는 다양한 직군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노동행위를 재현하는 무용가의 역할 놀이를 기록하는 3채널 비디오 작품이다.

양정욱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반복적인 노동이 부여한 작고 사소한 움직임의 리듬을 담은 조각 작품이다.

전소정은 ‘열 두 개의 방’을 통해 피아노 조율사의 우주를 이야기한다.

조율사가 조율하는 그랜드 피아노의 소리는 한음 한음 색으로 시각화되고 작가는 색 각각에 특유의 감각을 부여해 설명한다.

우메다 테츠야와 남화연 작가는 사물과 자연의 리듬에 주목했다.
 

 

 


우메다 테츠야의 작품 ‘공간 후에’의 사물들은 아주 미세한 전력에 의해 서로 연결되고 사물의 연속적인 행위는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나아가며 순환한다.

남화연의 ‘개미 시간’은 개미의 꼬리에 묶인 실로 개미의 1분간의 움직임의 궤적을 기록한 사진 작품이다.

개미라는 곤충의 시간 궤적을 인간이 만든 절대적 시간의 틀 안에서 살펴본 이 작품은 인간의 시간에 편입된 자연의 시간의 기록이라 볼 수 있다.

(문의: 031-481-7037)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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