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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창시자인 공자(孔子)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를 남겼다. 공자는 동양사상의 근원이 되는 주역(周易)을 탐독했는데 얼마나 공들여 읽었던지 가죽으로 만든 철(綴)끈이 세번이나 낡아 끊어졌다해서 생긴 말이다.
공자는 고행에 가까운 독서를 통해 수수께끼 같은 상징체계로 쓰여진 역경의 참뜻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자의 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난해(難解)한 진리를 혼자만 알고 보다 많은 민초(民草)가 모른다면 도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역경의 뜻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서를 쓰기 시작했다. 이 해설서가 오늘날 역경의 뒤에 붙어있는 ‘십익(十翼)’이다.
역경의 주석(註釋)을 쓴 학자는 공자만이 아니였다. 그러나 오늘날 가장 훌륭한 주석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 공자의 해설서 ‘십익’인 것이다.
공자는 십익을 집필할 때 지킨 원칙이 있었다. 술이부작(述而不作)이 그 것이었다. 즉 역경에 대해 설명이나 해석은 하되 원전과 다른 말이나 뜻을 창작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경은 그 자체로서 완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부분을 빼고 더한다든지, 원전과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은 원작을 모독하는 것이므로 엄히 경계한 것이다. 오직 십익은 해석에 불과하며 옳게 이해되도록 도운 안내서라는 것이 공자의 신념이자, 자기와의 약속이었다.
성경 역시 마찬가지다. 성경 자체가 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주석의 여지는 있을지 몰라도 원전을 바꾸거나 개조할 수는 없다. 복음서를 해석한 사도바울의 ‘서신’이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주석에 불과하다. 예수의 말이 경(經)이라면 바울의 말은 익(翼)일 뿐이다.
불경(佛經)인들 무엇이 다르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직 진·선·미 뿐이거늘. 그래서 경전(經典)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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