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찰서는 과거 군사정권의 비자금을 구권화폐로 갖고 있으니 이를 바꿔 거액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총책 A(62)씨를 구속하고 B(59)씨 등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5월 중순 서울시 중구 모 은행 본점 인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B(71)씨를 상대로 구권화폐로 이뤄진 정권 비자금을 신권으로 바꾸는 것을 도와주면 비자금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B씨에게 구권화폐를 바꾸려면 거액이 든 계좌가 필요하다며 300억원이 입금된 계좌를 빌리는데 필요한 자금을 주면 거액을 돌려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정부요원, 구권화폐 보관 창고 대리인, 약정서 작성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했으며 경찰은 비슷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