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가 인천도시공사에 통합된 지 4년 만에 부활해 22일 정식 출범한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의 반대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번에 출범하는 인천관광공사는 1본부 3처 1실 1단 12팀에 정원 96명으로 구성됐다.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인천국제교류재단, 인천의료관광재단의 3개 기관에 흩어졌던 관광마케팅 기능을 다시 흡수 통합해 관광업무를 일원화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관광공사의 재출범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인천시의 위상에 걸맞는 일이다. 또한 신임 황준기 사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했던 추진력 있는 인물로 기대되는 바 크다.
인천관광공사의 국내·외 여행객 만족도는 그동안 꼴찌 수준을 면치 못 했다. 그렇다고 관광인프라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국 근대화 역사의 현장이며 외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이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168개에 달하는 섬과 역사의 현장 강화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은 인천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화권 관광 로드쇼에서도 22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요우커들로부터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서울이 가까워 체류보다는 거쳐가는 관광지라는 게 흠일 뿐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더욱 구축하고 관광지를 개발하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에 다시 출범하는 인천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과 관광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접목시켜 인천관광의 면모를 일신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앞으로의 산업은 관광이 주도하는 시대가 됐기에 인천관광공사의 역할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관광공사에 수 백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 실정이다. ‘돈 먹는 하마’ 소리를 들으며 통폐합됐던 이유다. 그래서 경영혁신도 뒤따라야 한다. 수익모델도 물론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송도 수상원동기 면허시험장 운영, 수상 레저스포츠 사업, 작약도(물치섬) 복합관광 휴양지 개발사업 참여 등 각종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이와함께 개항도시이자, 첨단 미래도시, 한류와 쇼핑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면 인천광광공사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