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직접 만들어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자기 저변 확대 심혈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도야

 

최근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드라마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파주시 광탄면의 벽초지문화수목원 내에 도자기 만들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고 도자기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도야 양찬모 대표가 있다. 양찬모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도야.


도자기 생산·판매 인증사회적기업
파주 장단콩 콩깍지 유약 특허 보유
‘옹기자기코리아’ 협동조합도 활동


도자기 등 다양한 체험 인기만점
1년 평균 3만여명 체험객 다녀가


 



㈜도야는 도자기와 식물심기, 토피어리, 황토염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도자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인증사회적기업이다.

특히 ㈜도야는 파주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인 장단콩 재를 이용한 도자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취약계층 및 고령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문화체험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야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는 사람만 1년에 2만명이 훌쩍 넘는 것이 보여주듯 ㈜도야는 도자기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야가 보유한 장단콩 콩깍지를 활용해 유약을 만들어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은 특허를 얻어낸 것.

도자기를 만들때 필수적인 요소인 유약의 경우 보통 암석에서 나오는 성분에다 산화크롬, 산화코발트, 산화철, 산화구리 등 금속산화물을 발색제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금속산화물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야는 이 지역의 특산물인 장단콩 콩깍지를 태운 재를 이용해 유약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장단콩 콩깍지 유약은 금속산화물이 없는데다 처리공정이 용이한 점, 도자기 표면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 한국 고유의 맑고 청아한 청색 빛과 황색 빛을 내는 유광 또는 무광의 토속적인 질감을 나타낸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야는 도자기를 만드는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처리하면서 대량생산에 의한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멋을 가진 도자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용기의 안쪽면과 바깥쪽면의 색이 다른 ‘밥·국·면기’<사진1>와 무광의 푸른빛이 도는 ‘다기세트’<사진2>, 정형화된 선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형태의 ‘접시세트’<사진3>, 수중식물을 키울수 있는 수조인 ‘수반’<사진4>, 장단콩을 형상화한 형태인 ‘콩화분’<사진5>과 ‘장단콩 항아리’<사진6>.

도야에서 생산하는 모든 도자기와 옹기 제품은 장단콩 유약으로 만든 기술력의 제품이다.

이와 함께 ㈜도야는 우리나라 도자기 생산으로 대표되는 송월요, 클레이코리아, 경홍전통옹기, 양주도자기나라와 함께 ‘옹기자기코리아’라는 협동조합까지 만들어 도자기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옹기자기코리아는 ㈜도야가 보유한 장단콩 콩깍지 유약 특허와 함께 여주시 2대째 옹기장, 이천시전승도예명장 등의 기술력을 공유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도자기산업 선도… “가장 큰 목표는 친근감 형성”

 


 

양 찬 모 대표

20여년 전 파주서 ‘도자기나라’ 시작

2013년 ‘도야’ 인증사회적기업 등재

“현대인에게 흙의 소중함 알려주고파”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을 가진 도자기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자 바람입니다.”

경기북부지역 도자기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도야의 양찬모(55)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마음가짐을 이렇게 설명했다.

20년이 넘도록 도자기와 옹기를 만들면서 살고 있는 양 대표.

양 대표는 20여년 전 도자기와 옹기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파주에서 ‘도자기나라’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다.

어릴적 부터 무엇인가를 손으로 만드는 것은 좋아했던 양찬모 대표는 우리날 고유의 유형 문화유산인 도자기가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서민들이 다가서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도자기와 옹기의 저변확대를 위해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로 ‘도자기체험’이다.

양찬모 대표는 “도자기를 눈으로 살펴보고 만져보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만들어보고 그림도 그려보면서 일반인들이 도자기에 대한 친근감이 생길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다”며 “주로 체험활동을 하는 연령층이 어린이, 청소년들이다 보니 이 친구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나마 도자기를 조금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양 대표는 최초 ‘도자기나라’라는 회사를 운영하다 지난 2013년 인증사회적기업으로 등재되면서 ㈜도야라는 이름으로 생산 및 체험활동을 주최하고 있다.

실제 파주시 광탄면에 소재한 ㈜도야는 최근들어 꾸준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과 같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찾는 이도 많다. 주말이면 200여명이 동시에 수용 가능한 체험장이 꽉 찬다.

1년 평균 3만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양 대표의 ㈜도야 체험장.

양찬모 대표는 “요즘 세상 사람들은 흙을 손으로 만져보는 일이 드물다”며 “흙은 물과 함께 자연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데 이런 흙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처럼 흙이 가지는 이점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자기와 옹기를 통해서 자연과 흙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찬모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흙을 기본으로 하는 도자기와 옹기를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이용해보면서 도자기에 친숙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도자기와 옹기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