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철도’라 불리우는 경부고속철도 개통이 꼭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수도 없는 시운전을 통해 시속300㎞ 주행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된데다 정차역과 운송시스템에 대한 최종 점검까지 마친 상태라, 이제 남은 것은 역사적인 처녀운행 뿐이다.
고속철사업이 오늘의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잡음이나 문제 제기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과 건교부의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건교부는 개통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시발역과 중간 정차역의 선정문제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시·도 가운테서 인구와 경제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를 철저하게 홀대한 것은 그것이 우연의 결과였다 하더라도 1천만 도민을 분노시키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것이 광명역사 문제다. 건교부는 당초 광명역사를 하루 24편의 고속열차를 출발시키는 시발역으로 지정하고, 4천 68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27만 7천여평 규모의 호화 역사를 만든 상태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평일엔 정차역, 주말에는 하루 4차례의 시발역으로 사용한다는 얼토당토아니한 결정을 내렸다. 아무리 이 나라 행정이 편의주의에 함몰되어 있다하더라도 이 경우는 해도 너무했다.
불과 1~2년을 못내다보고 국민 혈세를 쏟아 부은 것도 문제지만 지역주민과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가 하루 아침에 뒤엎는 것이야말로 ‘한 입가지고 두 말하는 정부’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건교부는 광명시민의 분노와 빗발치는 항의를 묵살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엊그제는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가 평택지역에 고속철 정차역을 설치해 줄것을 건교부에 건의했다. 이미 7차례나 건의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이 여간 아니다.
결국 경기도는 광명역사가 정차역으로 전락되고, 도내에 고속철역이 없는 고속철 ‘무연고지대’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도 건교부는 경남의 밀양과 구포에 정차역 설치를 결정했다. 이는 정치적 배려라는 오해를 살만하고, 설혹 그것이 아라 하더라도 선견지명(先見之明) 부재의 소치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