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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화성문화제 기대에 부응하는 행사가 되길

오늘(8일)부터 제 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1일까지 4일간 시작된다. 화성문화제는 1964년 ‘화홍문화제’로 시작됐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는 ‘4개의 門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콘셉트는 4개의 문을 통해 백성들이 성안으로 모여들고 그 속에서 벌이는 잔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왕이 주빈이었다면 이번 잔치의 주인공, 핵심가치는 백성, 즉 시민이다. 시 관계자는 관람형 축제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힌다.

그것과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올해는 개·폐막연 무대를 수원화성 연무대로 옮겼다. 대형무대가 사라진 행궁광장에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채워진다. 다채로운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는 ‘해학마당’과 마임, 마술 등 퍼포먼스 공연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고 한다. 여태까지 해온 것보다 보다 더 큰 규모의 축하연과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행된다는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혹자는 불꽃놀이 한발에 쌀이 한말이라는 둥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일견 옳은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축제의 순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공중에 쏘아 놀리는 불꽃 한발이 그동안 지친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고 해서 남들도 아니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래서 가끔은 무리를 해서라도 잔치가 필요하다. 그게 수원화성문화제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다. 지금부터 220년 전인 1795년 을묘년 ‘출천지효(出天至孝)’ 임금이자 개혁군주였던 정조대왕의 수원행차를 다시 펼치는 것이다. 1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수원시는 내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앞두고 이번 행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올해는 화성행궁 안에서 유료공연도 진행한다고 한다. 그렇다. 축제는 무조건 무료라는 생각은 앞으로 없어져야 한다.

내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앞둔 수원화성문화제는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우려도 된다. 전기한 것처럼 1795년 을묘년 원행과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다. 하나 더! 야간군사훈련인 ‘야조(夜操)’다. 사실 을묘년 원행의 속뜻은 강력한 왕권의 과시, 즉 무력 시위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그런데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서 핵심이어야 할 야조는 ‘무무화평(武舞和平)’으로 변질됐다. 조선최강의 무사집단 장용영 군사들의 무예가 아니라 춤이 우선이다. 선후가 잘못됐다. 내년엔 인식을 전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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