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는 일반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노선을 운행한다. 일반버스가 다니는 노선은 큰길이거나 인구가 밀집돼있는 아파트단지, 상권이 발달된 곳, 또는 시청이나 구청 등 주민이 자주 찾는 관공서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길이 좁은 단독주택 지역이나 고지대 등은 일반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대형버스가 운행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버스업체로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마을버스는 이런 틈새구역을 운행하면서 상가나 일반 버스노선, 지하철과 연계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서민 중의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교통수단인 것이다.
마을버스는 지난 1990년도 초부터 운행했는데 요금도 일반 버스보다 저렴하고 자기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노선에서 거리가 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반버스와 경합하지 않는 구역을 운행한다고는 하지만 가끔 분쟁도 생기곤 한다. 일례로 군포시의 경우 지난 2월 일부 대형 운수업체가 군포시를 상대로 당동2지구에서 출발, 수리산역과 문화예술회관 그리고 시청 등을 경유해 운영하는 9번 마을버스(군포운수)의마을버스 인가(취소)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3월19일 마을버스 운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군포시는 ‘시민 우선 시책’ 정당성을 법원이 인정해준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마을버스는 발이나 다름없다. 현재 도내에는 약 1천900대의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마을버스 운행정보를 안내하는 지자체는 절반이 채 안된다고 한다.(본보 12일자 1면) 이에 반해 일반 시내·외버스 운행정보는 거의 모든 지자체 버스정류장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는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 나뉘어져 있어 운영 계통 간 기술적 측면과 시·군과의 협의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란다.
도는 지난 2012년부터 마을버스 운행정보 안내를 추진했지만 이런 문제로 인해 최근에야 도내 8개 지자체에서 마을버스 운행정보 안내를 시작했다. 그 외 수원과 성남을 비롯한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비롯, 19개 지자체는 아니다. 이에 도는 오는 2017년까지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21개 전 지역에 버스 도착시각 등 마을버스정보 통합제공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가 서민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서둘렀으면 좋겠다. 이는 또 다른 차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