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U-17월드컵 18일 개막
최진철호, 브라질과 B조 첫경기
기니·잉글랜드와 2·3차전 격돌
핵심 이승우·장결희 바르사 2인중
장, 발목부상 도중탈락 악재 극복
‘1승1무 이상으로 16강행’ 각오
미래의 축구 스타들이 기량을 겨루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이 칠레에서 막을 연다.
한국을 비롯한 24개 참가국은 18일 오전 4시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기니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22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각 조 1·2위는 자동적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6개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나은 4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U-17 월드컵에서 네번 우승한 나이지리아와 세번 우승한 브라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 5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프랑스와 준우승팀 독일도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1승1무 이상을 거둬 16강에 진출한 뒤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8강이다.
다만 한국은 우승후보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에 묶였다. 18일 코킴보에서 브라질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21일 기니와의 경기에 이어 24일 라세레나로 옮겨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브라질은 역대 U-17 월드컵에서 세 차례(1997년·1999년·2003년)나 정상에 오른 강호다. 준우승도 두 차례(1995년·2005년)나 차지했다.
더불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날 기니 역시 1985년 4위를 차지한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그나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잉글랜드가 해볼만 한 상대로 손꼽힌다.
최 감독의 목표인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만만한 과제는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더구나 최진철호는 시작부터 악재를 만났다.
대표팀의 핵심전력으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공격수 장결희가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어쩔 수 없이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듀오’ 이승우와 장결희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한국 축구로서는 시련을 맞은 셈이다.
이 때문에 최진철 감독은 장결희를 한국으로 보내고 차오연(오산고)을 급하게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핵심 전력의 이탈은 최진철호에 큰 암초일 수 밖에 없지만 최진철 감독은 칠레로 출국하기에 앞서 “한국 축구는 ‘투혼’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라면서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축구로 도전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동료의 아쉬운 귀국이 나머지 선수에게 투혼의 각오를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1차전 상대인 브라질전 결과가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1차전을 앞둔 선수들의 각오는 더 단단해졌다.
최진철호는 지난달 수원컵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0-2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비록 장결희가 빠졌지만 이승우(바르셀로나·FW)를 필두로 당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상혁(매탄고·MF), 황태현(광양제철고·DF) 등 포지션별 핵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전에서 패하지 않고 승점만 따낸다면 나머지 경기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 16강 진출은 물론 8강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최진철호는 U-17 월드컵의 모의고사 성격이 짙었던 지난달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무승(2무1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