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옛 서이면사무소 복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문제의 발단은 원형과 달리 복원한데다 복원한 목적과 복원 후 활용방안이 분명치 않다는데서 비롯된 듯하다.
안양시는 2003년 말 시비 30억원을 들여 만안구 안양1동 674번지에다 옛 서이면사무소를 복원했다. 제법 넓다란 뜰악에 ‘ㄱ’자 기와집 두채가 들어선데다 기와를 얹은 네모 반듯한 담장까지 둘러쳤기 때문에 고풍스럽기도 하거니와 단아(端雅)해 보인다. 그런데 왜 시민단체들이 잘못된 복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을까.
모름지기 고건물이나 문화재 복원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하나는 엄격한 고증(考證)이고, 다음은 원형대로의 복원이다. 서이면사무소는 일제 식민지 때 조선총독부가 세운 건물이다. 건축 양식이 우리와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복원 과정에서 원형과 같은 건축재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리 전통 한옥으로 둔갑됐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복원이 아니라 모작(模作)에 불과하다.
고증 역시 충실한 것 같지 않다. 일제하의 면사무소는 조선총독부가 지휘하는대로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수탈하는데 앞장 섰던 하수(下手)기관이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나 국민 감정에 부합되지 않는 건물이다. 결국 안양시는 두가지 원칙을 모두 어긴 셈이고 말았다.
무슨 용도로 쓸 것인가도 문제다. 시민단체는 치욕의 역사도 역사인만큼 일제식민지시대의 수탈사료관으로 쓰자고 주장하는데 반해 시당국은 수탈사료관과 함께 향토민속사료관으로 쓰기를 원하는 모양이다.
김영삼 정부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뜯어 냈다. 그러나 치욕의 역사는 그래도 남아 있다. 역사란 버리고 싶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원한다고 새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안양시는 아무래도 공연한 일을 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