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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유채밭에서

 

유채밭에서

/이지엽



삶이란 때로

봄 세상의 나들이

조그맣고 아름다운

병아리떼 종종거림 같은 것

남도 땅, 물오르는 남도 땅

유채꽃밭 같은 것

더러 그만그만한 울음과 부대낌 섞여

다 떠나고 빈 산천

저 홀로 깊어가도

저것 봐, 물살 환한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그 것

 

 

 

봄 세상에 나들이 온 것처럼 그렇게 살다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조그맣고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다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봄 들판에 가득 피어난 유채꽃에 환호하고 개나리, 진달래가 지천인 시골 뒷산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던 시절이 우리에게는 있지 않았는가! 세상의 욕심에 편승하여 남편의 수입을 탓하고 아내의 자식 교육을 못마땅해 하며 남과 같이 살지 못하는 것이 억울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어리석음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다. 시인은 말하고 있다 ‘더러 그만그만한 울음과 부대낌 섞여 다 떠나고 빈 산천 저 홀로 깊어가도 저것 봐, 물살 환한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그 것’이라고. 세상을 향한 시인의 마음은 따뜻하다. 현자들은 말했다. 나이 먹어 보라! /송소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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