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감독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2년 연속 생일을 외국에서 태극전사들과 함께 했다.
15일 늦은 저녁 라오스 비엔티안의 대표팀 숙소 식당에서는 태극전사들이 슈틸리케 감독을 위한 ‘깜짝’ 생일파티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란 원정을 떠났다가 ‘환갑’을 맞았고, 이번에는 라오스 원정길에서 61번째 생일을 지내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61살 생일을 맞았지만 새벽 일찍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느라 ‘생일잔치’를 펼칠 여유를 얻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늦게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한 뒤 곧바로 무더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치르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드디어 저녁 시간이 다가왔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선발대로 도착한 파주NFC 조리장이 준비한 맛난 식사에 나섰다.
식사가 끝날 무렵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들고 슈틸리케 감독을 향했고, 선수들은 일제히 축하 노래를 불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웃음 띈 얼굴로 케이크에 꽂힌 ‘61’ 모양의 초를 껐다. 지난해 이란에서 ‘깜짝’ 생일 파티 경험을 해본 터라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이란에서 A매치를 앞두고 생일파티를 했는데 정작 경기에서는 졌다. 패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시 경기 이후 대표팀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생일 때 항상 중요한 경기가 겹치는 데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