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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천DMZ서 열린 사랑나눔 김장캠핑

참 신선한 행사다. 연천군 DMZ 일원서 열린 ‘나라사랑 DMZ체험캠핑’ 이야기다. DMZ에서 캠핑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다. 올해가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고 민족이 얼싸안고 잘 살아갈 줄 알았는데 열강들에 의해 남북이 분단됐다. 이어 북한의 남침으로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는 비극 6.25 전쟁이 발발했다. 3·8선은 휴전선으로 바뀌고 우리는 아직도 분단의 비극 속에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다. 그 휴전선 남북으로 비무장지대 DMZ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나라사랑 DMZ체험캠핑’이 열린 것이다. 분단 비극을 품은 정소이긴 하지만 그래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DMZ가 품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경기도와 연천군이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행사로서 경기북부지역의 체류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른바 공정캠핑이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400여명의 캠퍼들은 현지 상점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DMZ일대의 자연·역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DMZ 관광도 접목했다. 주상절리와 현무암 지대, 태풍전망대, 평화누리길 등 명소를 둘러보는 즐거움도 덤으로 얻었다. 뿐만 아니라 ‘DMZ일원 안보체험’을 통해 분단의 현실의 느끼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밖에도 가족사랑 이벤트, 안전캠핑 캠페인, 클린 캠페인, 포틀럭(Potluck)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 뜻 깊은 행사였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감동적인 것은 불우한 이웃과 사랑을 나누기 위한 김장 담그기였다고 한다. 캠핑 참가자들이 직접 기부금을 모아 연천지역의 무.배추 등 2천포기 김장재료를 구입했다.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보탬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번 캠핑에 참가한 한 여성은 “추운 겨울을 맞아 캠핑도 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뜻 깊은 활동을 하니 뿌듯하다. 특히, 함께 온 아이들에게도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흐뭇해했다는 후문이다. 캠퍼들이 직접 담근 김장은 경기북부지역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이런 ‘착한 행사’ 아름다운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얼마나 좋은가. 천혜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가족의 따듯한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안보와 통일을 생각하는 캠핑을 기획한 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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