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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적이면서 뮤지컬 감동도 있는 작품”

3년만에 뮤지컬 ‘오케피’ 연출가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
‘오케피’ 연출가·배우 1인2역 소화
한국 관객 취향맞게 인물 이름 각색
“최적화된 사람 유심히 보고 캐스팅”

 

 

“연극적이면서 뮤지컬의 감동도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대개 화려한 쇼 뮤지컬이 많았는데 관객들에게 이런 뮤지컬도 있다는 것을 꼭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1천만 배우’ 황정민이 3년 만에 다시 뮤지컬 연출가로 돌아왔다. 2012년 뮤지컬 ‘어쌔신’으로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했던 황정민은 내달 개막하는 한국 초연 뮤지컬 ‘오케피’로 다시 한번 연출가와 배우 1인 2역을 소화한다.

연극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등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화려한 뮤지컬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사건 사고를 그린다. 황정민은 여기서 연출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극의 중심축인 ‘지휘자’를 연기한다.

황정민은 지난 25일 서울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하면서 원작자인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을 알게됐다”며 “워낙 좋은 작품이 많은데 그중 뮤지컬이 한편 있다고 해서 DVD를 구해서 보는 순간 ‘이것을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그의 부인이자 뮤지컬 배우 출신인 김미혜 씨가 대표로 있는 샘컴퍼니와 5년간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황정민은 “제일 겁났던 것은 관객들이 ‘이게 연극이야, 뮤지컬이야’하는 것이었다”며 “저는 대를 따르지 소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는 관객들이 원하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다수가 ‘이게 뮤지컬이야? 연극이지!’ 하면 제가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판 ‘오케피’는 한국 관객의 취향에 맞게 원작의 고정된 무대를 움직이게 하고 등장인물의 일본식 이름도 모두 바꿨다. 황정민은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이 작품을 뮤지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까를 생각하며 올 초부터 계속 준비했다”며 “원작자에게 관객들이 ‘이게 일본 작품이었어?’ 할 정도로 한국식으로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고 그렇게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황정민은 “사실 외국 작품을 사 와서 무대에 올릴 때마다 꼭 죄짓는 기분이 든다”며 “하지만 아직은 이렇게 좋은 대극장용 작품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국내에서는 찾지 못했다. 앞으로 5년 뒤에는 제대로 된 창작작품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 외에도 ‘지휘자’ 역에 더블캐스팅된 오만석, 바이올린 역의 박혜나, 하프 역의 윤공주, 린아 등 내로라 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이 작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앙상블 없이 13명의 출연배우가 모두 주연이다.

황정민은 “다른 작품에서는 다 주인공을 하던 분들이라 한 분 한 분 캐스팅 하기가 어려웠다”며 “오랜 준비기간 수많은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은 느낌으로, 각 역할에 최적화된 사람이 누구인가를 유심히 보고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연출에 집중하는 황정민은 자신의 배역을 뺀 나머지 모든 배역의 대사를 녹음해 놓고 혼자 연기하며 부족한 연습 시간을 메우고 있다.

공연은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관람료는 5만∼14만원. ☎02-6925-56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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