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설]가출 청소년 문제 대책 없나?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여전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여중생들의 경우 가출을 계획하거나 가출 후 생계비 마련을 위해 ‘조건 만남’마저 버젓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스스로가 포주가 돼 친구를 시켜 조건 만남을 한 뒤 성매매 대금만 가로채고 있는 경우마저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북한 김정은이가 우리나라 ‘중 2학생’들이 무서워 쳐들어오지 못 한다는 우스갯 소리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경기지방경찰청 등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까지 경기도내 조건만남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생한 성매매 현황은 2013년 250건(인원 345명), 2014년 165건(296명), 올해 8월까지 117건(172명) 등으로 매년 100건 이상씩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가출 후 생계비 마련’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34.6%(122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밖에 ‘용돈이 적어서(15.4%)’, ‘호기심’(10.7%)‘, ‘강요에 의해’(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악용해 10대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화대를 갈취하는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힘없는 동료 친구를 성매매시키거나 유인하는 행위는 집단폭행이나 따돌림 시키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무단가출한 이들은 경제적 능력이 취약해 숙식해결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잠잘 곳과 먹을 것을 찾지 못해 노숙하다 보니 생계를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결국에는 어른들의 범죄에 이용당하는 냉혹한 먹이사슬의 희생양이 되고 말기도 한다. 가출 여학생의 경우는 정도가 더욱 심해 손쉽게 성폭력 또는 성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며칠 전 폭력조직원 이모씨에 대해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화대를 가로챈 혐의로 수원지법은 징역 6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 신상정보공개를 명령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청소년들이 가출하는 경우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예방지도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가출신고를 하고, 스스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청소년 쉼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장기간 머물 수 없다. 일시적 사정으로 가정에 돌아갈 수 없는 가출이나 위기 청소년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중장기 시설을 늘려야 한다. 나아가 각종 범죄로부터 예방·보호해주고, 장기적으로는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해주는 가출청소년보호시스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