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프로축구는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져 있다. 클래식은 1부리그이고 챌린지는 2부리그다. 우리나라엔 2013년부터 승강제가 도입됐다. 올해 클래식 12개 구단 중 12위를 한 대전시티즌이 챌린지로 강등됐고 11위를 한 부산 아이파크는 강등여부를 놓고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혈투를 벌여야 한다. 그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라는 높은 산을 넘어 온 수원FC다.
수원FC는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플레이오프전에서 이른 바 ‘닥공(닥치고 공격)’ 플레이를 펼쳐 대구FC를 2-1로 물리쳤다. 이날 추운날씨에도 불구, 구단주 염태영 시장을 비롯, 300여명의 원정응원단이 대구까지 내려가 수원FC를 뜨겁게 응원했다. 이에 힘입어 전반 20분 배신영, 후반 35분 자파가 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이달 2일과 5일 수원종합운동장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클래식 11위팀인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 승강여부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겨뤄야 한다.
이번에 클래식에 진입하는 최종 관문인 승강플레이 오프에 진출한 수원FC의 성장은 실로 놀랍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FC는 실업리그인 내셔널 리그의 수원시청팀이었다. 2013년 프로축구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가 출범하면서 수원시청팀은 시민프로축구단인 수원FC로 거듭났다. 2012년 내셔널리그 시절부터 감독이었던 조덕제 감독은 지금도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런 상호간의 믿음이 승강플레이 오프 진출이란 결과를 낳은 것이다. 조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의 공격 스타일은 축구계에서도 소문나 있다. 챌린지 팀들은 수원FC와의 경기를 가장 껄끄러워할 정도다. 챌린지 강등의 치욕을 당하기 싫은 부산시민들도 자신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지만 수원시민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수원FC의 승리를 강력히 원한다. 수원FC가 부산을 꺾고 승격에 성공한다면 수원에 두개의 K리그 클래식팀이 생기는 경사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일찍이 우리나라 프로축구 역사상 전무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수원 더비’도 탄생된다. 한국 축구명문으로 자리 잡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맞대결이 수원에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맨체스터더비나 스페인의 마드리드더비, 이탈리아의 밀라노 더비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원더비는 축구팬들의 흥미와 축구수준을 높여줄 것이다. 수원FC의 클래식 진입을 뜨겁게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