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산의 한 아파트단지 외벽 도색공사에 빈 페인트 통이 납품되고, 조사를 받던 관리사무소 직원이 자살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30일 빈 페인트 1천여통을 납품한 N사와 아파트 입주자 대표, 관리사무소 소장 등 1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페인트 납품을 담당한 N사 직원 A씨를 2차례 불러 납품 경위와 빈 페인트 수천통을 구입한 경로 등을 수사했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N사 선정 과정과 빈통 납품 사실 인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숨지기 직전, 업체 선정과정에서 A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이 아파트 단지 도색공사 페인트 납품업체인 N사가 빈 페인트 1천여통(1억원 상당)을 납품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조사를 받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B(53)씨가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집 안방 욕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단계별로 나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