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2015~2016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전에 경고누적으로 출전이 금지된 선수를 투입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데 카란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광컵 32강 원정에서 이스코가 혼자서 2골을 책임지는 활약을 펼치며 3-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러시아 출신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는 전반 3분 만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아 골맛을 봤다.
체리셰프의 뒤를 이어 이스코가 후반 20분 결승골과 후반 29분 쐐기골까지 터트려 팀의 3-1 승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불거져 나왔다. 이날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꽂은 체리셰프 때문이다.
체리셰프는 2002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B팀에서 활약했고, 2012년에 레알 마드리드 A팀으로 승격했다.
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세비야와 비야레알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가 이번 시즌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이날 국왕컵 32강전을 맞아 체리셰프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체리셰프는 비야레알 임대 시절인 지난 시즌 국왕컵에서 경고 3개를 받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 사실을 베니테스 감독이 깜빡 잊고 선발로 내보낸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종료 직전 체리셰프의 징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전반 종료 직전 교체아웃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카디스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구단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카디스의 마누엘 비스카이노 사장은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규정을 어겼는지 여부를 놓고 스페인축구협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스페인축구협회가 부정선수 출전을 인정하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는 국왕컵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에 앞서 오사수나도 지난 9월 부정선수 출전 때문에 국왕컵에서 중도 탈락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베니테스 감독은 2001년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국왕컵에서 3부리그 팀인 노벨다를 상대로 4명의 비유럽 선수를 뛰게 하는 실수를 범해 중도 탈락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