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덩굴
동구 밖 산등성이
눈길 따라 따라나섰다
그대가 손 흔들며
눈 그렁턴 지평선
발자국
녹을까 보아
햇볕부터 가렸다.
무엇이든 다 받아주어서 바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이도 있다.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경계인 수평선을 떠올리는 시인. 해무에 가려지면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수평선. 마찬가지로 파도가 없다고 바다가 잠든 것은 아니라는…. 바람이 있어줘야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처럼 출렁이는 파도가 있어줘야 살아있는 바다라는 시인. 햇살을 받아 일렁이는 물결이 마치 보석을 바다에 흩뿌려놓은 것 같다고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잔물결을 재잘거리며 어디론가 출발해가는 희망의 언어로 시인의 인생과 같이 파도 없는 인생도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모름지기 살아있는 것은 모두 이처럼 흔들리며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권월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