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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없는 미로같은 밀실구조 출구 끝내 못찾아 3명 참변당해

인천 마사지업소 인재성 화재

 

주방에서 발화 27분만에 진화불구

내부 15칸나눠 출구 복잡 피해 키워

다중이용업소 인·허가 없이 영업

警, 업주 성매매알선혐의 긴급체포

6일 인천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미로와 같은 복잡한 밀실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속에 시설물 불법 개조 등 또 한번의 인재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와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쯤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불이 나 27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안에 있던 A(19)씨, B(21)씨, 태국인 여성 C(27)씨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병원에 함께 옮겨진 태국인 여성 D(27)씨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 내부에 있던 나머지 6명은 화재 발생 뒤 곧바로 대피해 피해를 면했다.

마사지업소 직원은 경찰에서 “주방 쪽에서 불꽃이 이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발화점으로 지목된 주방은 집기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거나 녹아있었다.

3명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견된 복도는 창문이 없는 칸막이로 둘러싸인 채 타거나 매우 검게 그을려 있었고, 특히 복도 벽에는 여러 명의 손자국이 찍혀 있어 화재 당시 피해자들이 검은 연기 속에서 필사적으로 벽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업소는 173㎡(52평) 규모로 방, 대기실, 창고 등 15칸으로 나눠 입구만 10개가 넘고 구조가 미로를 연상케 했다.

또 창문이 없는 공간도 많아 시설물 불법 개조를 의심케 하는가 하면 다중이용시설인데도 다중이용업소로 인·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계양구 마사지업소 업주 A(39)씨를 성매매알선등 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적법한 시설 인·허가를 받지 않은 채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태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화재현장 감식을 시행하는 등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망자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며 “화재 원인을 밝히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시설 불법운영 등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김경홍기자 k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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