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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돈 쓰세요”… 시민들 ‘아~ 스트레스’

은행 상담원 사칭 대출 권유 스팸전화 시도 때도 없이 극성

‘필요없다’ 하면 대환대출로 선회

항의 하면 ‘끊으라’ 되레 핀잔

발신지 확인 안되고 대포폰까지

금감원, 피해예방 안내가 전부

시중은행을 사칭한 ‘스팸전화’가 날로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스트레스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마구잡이로 전화를 걸어 ‘은행 상담원’이라고 소개하며 소비자에게 대출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은행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절실해 보이지만 당국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이 같은 전화를 통해 상담원은 ‘은행’이라며 “필요한 자금이 있느냐”고 대출 조건을 알아봐 준다는 미끼를 던진다. 대출이 필요 없다고 대답하면 “대환대출도 가능하다”며 수법을 선회한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이런전화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항의하면 되레 “필요한 자금이 없으면 끊으면 되지”라고 핀잔까지 주고 있다.

발신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신호음도 들리기 전에 팩스로 들어가는 ‘삐’ 소리가 나거나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발신전용 번호 목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접수된 대부업 및 사금융 관련 상담 건수는 2006년 3천여건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 1만1천건을 돌파했다.

이에 이 같은 발신 전화번호에 대한 제재가 필요해 보이지만 현재로는 금융감독원이 불법 사금융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피해 예방 요령을 안내하는 것이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근절은 커녕 더욱 극성을 부리면서 이제는 대포폰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등 되레 수법만 진화하고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지적이다.

직장인 A(46)씨는 “일하다 모르는 전화가 걸려올 경우 택배나 쇼핑몰 주문 전화로 알고 받아보면 필요한 자금이 있으면 쓰라거나 대환대출도 가능하다며 ARS 또는 여성이 응답하기도 한다”며 “최근들어 부쩍 전화가 폭주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법 행위 근절를 위해 관련된 부서가 모인 T/F팀이 있는데 이들은 개인대출영업부, 지점영업지원팀, 금융소비자보호부 3개팀으로 구성돼 있다”며 “고객이 불편을 겪었을때 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칭 정보가 필요하고 민원인이 받은 전화번호, 문자, 팩스, 통신사 정보가 있어야 인터넷 진흥원이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홍기자 k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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