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지난 2013년 ‘옛 옹기의 자취를 찾아서’전에 이은 2번째 소장 옹기 사진전 시리즈로, 이화여대 도예학과 교수를 역임한 조정현 명예교수가 전국을 답사하며 찍은 옹기 사진과 슬라이드 필름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장독대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를 놓아두기 위해 마당 한켠에 만들어 놓은 곳으로, 항아리 사이 통풍을 돕는 공간을 둬 장이 상하는 것을 방지해 주며 항아리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신선한 공기가 드나들며 장맛을 유지해 주는 과학적인 저장고 역할을 했다.
또 잡귀와 같이 부정한 것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적색의 붉은 고추와 청색의 청솔가지를 왼새끼로 꼰 금줄을 매달아두기도 하며, 변한 장맛이 되돌아오라는 의미로 하얀 한지에 버선본을 오려 항아리에 거꾸로 붙임으로써 벽사의 의미를 담기도 했다.
불과 30여년 전만해도 집집마다 양지바른 마당 한켠 장독대에 항아리들이 자연과 잘 어울리도록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정갈하고 아름다운 장독대의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옛 사진 속에 담겨진 장독대와 항아리를 통해 우리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을 과거의 자취를 회상해보면서 옹기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반 3천원.(문의: 031-948-1001)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