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학과 폐지 및 축소의 움직임을 보여 학생들의 비난을 받은 인하대가 기존 개편안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17일 담화문을 통해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에 대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끼며 이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지난달 17일 문과대 교수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문과대학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폐지하고 영어영문학과와 일본언어문화학과의 정원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밝힌 바 있다.
학교 측은 내년 초 교육부가 공고할 예정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일부 학과 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 사업은 진로·취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선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9개교를 선정해 1년간 모두 1천50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에 인하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학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승훈 인하대 총학생회장과 김선엽 문과대 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4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문과대 교수회 역시 학교측에 문과대 축소 방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전달했다.
결국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발에 최 총장은 이날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문과대학의 발전 방안은 교수들의 자체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본부와 학장단 회의를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문과대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철회했다.
문과대 교수회는 “문과대학 교수 일동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며 ‘총장 담화에 대한 문과대학 교수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추후 회의를 통해 학생회 간부들의 단식농성 중단 여부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