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감금·폭행 등의 학대를 받은 딸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21일 인천연수경찰서와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A(11)양은 인천의 한 병원에서 늑골 골절과 다리·팔 곳곳에 멍이 들었으나 호전되고 있다.
슈퍼주인이 발견당시 120cm의 키에 16kg였던 A양은 1주일 가량 치료받은 현재 4kg가량 몸무게가 늘었다.
남부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A양이 건강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회복시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있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친모에 대한 연락 등 사후 조치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상의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관련법상 의무는 다했다고 하지만 제도상의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A양이 다녔던 부천의 B학교는 A양이 갑자기 나오지 않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가정 방문을 요청했지만 이미 인천으로 이사를 간 뒤였다.
앞서 경찰은 A양 아버지를 2년간 딸을 집에 가둔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로 구속하고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와 친구를 같이 구속했다.
A양은 지난 12일 오후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 인근 상점에서 빵을 주워 먹다가 상점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다./인천=김경홍기자 k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