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보면 갈림길에서 망설이게 된다. 초행길에 나설 때면 특히나 그렇다. 순간의 선택이 목적지의 향방을 바꿔놓기 때문에 우리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된다. 다행히도 이정표가 있으면 그 길을 따라가면 되지만 이정표도 없고 길의 방향도 비슷하다면 그 길을 가보고서야 옳고 그름을 알게 된다.
길을 나서기 전에 목적지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얻거나 정보를 습득했으면 그 길에 도움이 되겠지만 무작정 나선 길이라면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길 안내도 없이 혼자 찾아 나설 때의 어려움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다.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삶의 길을 가는 것이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그리고 불안과 절망을 함께 느끼게 된다. 가끔은 시행착오도 하고 깊은 고뇌에 빠지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살아내야 할 길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어릴 때 품었던 거대한 꿈들이 세상과 직면하면서 현실적으로 바뀌고 작은 꿈마저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나를 돌아봐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하기가 어렵다. 꿈이 무엇인지 어떤 꿈을 꾸고 살아야 그 꿈이 이루어질 지 막연하다. 어떤 꿈을 꾸기보다는 그저 오늘 하루 평안하게 살면 감사하다. 가족들 별 일없이 하루 살아내고 건강하여 움직일 수 있고 나쁜 소식 없이 잠자리에 들면 그것이 평온이고 그것이 행복이며 내일 하루도 잘 살아내길 바란다. 소박하지만 가장 어렵고 큰 꿈이다.
지난 한해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큰 아이가 결혼을 했고 대학을 갓 졸업한 딸아이가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취직을 했고 두 군데 하던 매장을 하나로 줄이는 등 많은 일이 한해에 일어났다.
계획된 일도 있었지만 갑자기 결정하고 판단하여 몇 년 동안 해도 어려울 일을 한해에 치르면서 힘듦과 기쁨이 교차했다. 돌이켜보면 내 삶에 있어서 커다란 전환기인 셈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큰 어려움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앞선다.
해가 바뀌면 첫 태양을 보면서 한 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든 구직을 희망하고 흡연하는 사람은 금연을, 비만한 사람은 다이어트를, 각자 자기 몫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출발을 한다.
목표를 세우는 일은 쉽지만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자의든 타의든 방해자가 있기 마련이고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에 지칠 쯤 달콤한 유혹이 온다면 뿌리치고 견대기란 매우 어렵다. 나의 가장 무서운 적은 나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정표가 필요하다. 물론 혼자갈 수도 있겠지만 길 안내가 있어 함께한다면 팍팍한 세상이 조금은 수월할 것이다. 갈림길에서 망설일 때 길 안내를 해주고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손을 내밀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커다란 힘이 된다.
365일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타인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냉정해야 한다. 곳곳에서 만나는 이정표가 누구의 것만이 아니듯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노선을 찾아내서 길잡이로 삼으면 된다.
내가 나를 이끌고 희망이라는 피켓을 들고 올 한해도 열심히 달려보자. 그러면 희망이라는 바람이 나를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