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1등급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만성폐쇄성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게 나타나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는 질환이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노인은 31.5%에 달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전세계 사망원인 3위로 꼽고 있다.
이번 평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급성 악화 및 중증으로의 이환 감소를 목표로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외래환자를 진료한 6천69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기준은 진단 및 질환의 조절정도를 파악하는 폐기능 검사,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꾸준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고 있는지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표준치료 시행 정도 등이다.
성빈센트병원은 평가 결과에서 87.47점을 받아 1등급을 획득했다.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53.89점, 동일종별(종합병원) 평균은 70.25점으로, 전국에서 1등급을 획득한 의료기관이 전체 13.26%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결과는 지난해 폐암 적정성 평가, 천식 적정성 평가, 호흡기계 질환 약품수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1등급을 획득한 데 이은 것으로, 성빈센트병원이 호흡기계 질환에 있어 명실상부 최고의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으로서 그 입지를 탄탄히 하게 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폐기능검사처방률은 81.51%로 전국 평균 58.7%를 훨씬 상회했으며, 가장 중요한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도 91.14%로 전국 평균 67.9%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1개 기관에서 꾸준히 진료 받는 ‘지속방문 환자비율’ 역시 92.05%로 전국 평균 85.46%를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김치홍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질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발병시 치료가 쉽지 않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환자를 적절히 관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